2024년 2월 정리
2024-03-03 (553 Words, 4 Minutes)
올해 2월은 매우 만족스러웠다. 결과적으로 손실을 모두 만회하고 월 수익 ATH/자산 ATH를 달성했다. 수익/손실을 본 내역을 간단히 정리해보면,
수익
ZETA
신생 텐더민트 기반 EVM인데, OKX 점프스타트 출 1치고 시총이 2천억언저리로 매우 작다는 지적이 있어서 생매수 하고 2x 정도에 익절했다. 그 뒤로도 약간 조정 주다가 1.5x정도 더 오르기는 했는데 이미 (여기까지 오르기에) 합리적인 자리에서 나왔다고 생각해 별로 후회는 없었다.
PANDORA
디젠 커뮤니티에서 PANDORA라는 토큰 이야기가 나오길래 찾아보니, ERC20721이라는 컨셉을 냈던 에메랄드(버그 내지 러그로 망함)의 후속작이라고 한다. 20721 자체는 아주 신선한 컨셉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시험삼아 5k정도 넣었는데, 러그할거면 진작 할 시총까지 왔음에도 잘 가길래 10k정도를 더 넣었다. 5x정도로 마무리했는데 이정도도 상당히 좋은 수익이지만, 시가총액상 단기적으로 fair하다고 보는 9000정도에 전량 익절한 것은 큰 실수였다. (단기적으로는 하입 때문에 fair price보다도 더 높이 갈 수 있었으며 소셜 관점에서 보면 9000까지도 ERC-404에 대해 대중들에게 충분히 전파되지 않았기 때문에 살 사람이 한참 많이 남아 있었음)
텐배거를 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좋은 판단이었다고 생각해 큰 후회는 없었다.
PIXEL
Definalist에서 VC들이 일제히 RON 스테이킹을 시작했다는 트윗을 보자마자 달려가서 수백계정 단위로 소액 스테이킹을 했다. 전체 스테이커 수가 25000지갑 정도로 매우 적기 때문에 1계정씩 수천~수만개를 할수는 없었다. 에어드랍 공지 없이 런치풀 뜨길래 낙심했는데 막판에 갑자기 스테이커에게 에어드랍한다는 공지가 나와서 상당한 수익이 나왔다(픽셀 수로 6자리 이상). 판도라랑 PIXEL을 통해 LOOM 숏 손실은 모두 멘징(즉 자산 ATH 진입)할 수 있었다.
STRK
만타의 경우를 생각하면 에어드랍을 크게 하는 프로젝트의 한국거래소 상장은 엄청난 기회이므로, 유보금을 두고 기다리고 있었다. 유니스왑에 풀이 올라오자마자 매수하려 했는데 렛저를 두고오는(…) 엄청난 실수로 집 갔다 오느라 저점진입은 실패. 그러나 적당한 가격에는 매수할 수 있었고, 이를 빗썸에서 전량 매도해서 2x~3x 정도의 이득을 거둘 수 있었다.
여담으로 (당연히 상식적인 가격인) 1~2불 범위에 거의 모든 유동성이 집중된 것을 보고 주로 거래되던 3~10불 범위에 LP를 걸었는데 최소한 손해는 안 보는 좋은 판단이었다고 복기해본다. 근거는
- 유동성을 내가 모두 독점하고 있으며
- 파는 주체(재단에서 물량 받은 MM 및 외국인 개발자의 물량)와 사는 주체(한국인 따리꾼)가 명확하게 구분되어 손바뀜이 잦고
- 결정적으로 풀 수수료가 100bp로 아주 높아서 IL을 메꾸기 충분한데다
- 저점에서 LP를 하면
- 빗썸 거래시작 공지 시: 바로 빼면 됨
- 빗썸이 다음날까지 거래를 열지 않음: 가격 거품이 빠지면서 IL이 사라짐
- 와 같은 논리로 크게 구매해도 심리적 압박이 줄어듬 이런 이유로 LP를 걸어서 결과적으로 수수료로 5k~10k 정도를 벌었는데 IL 감안하고도 매우 좋은 전략이었다고 생각한다.
별도로 만타 때 덱스따리가 엄청나게 흔해서 이번에는 안먹여주겠거니 하고(사실 이미 상장따리로 먹었으니 배불러서도 있었음) 그냥 바로 잤는데 열심히 따리한 사람들 몇껄~흥씩 먹었다는 후문을 보고 좀 반성했다.
BCH & DOGE
월말 비트의 1차 상승(~56k) 때는 BCH가 상대적으로 덜 올라서 BCH에 베팅했고, 2차 상승(~62k) 때는 (시간대상) 미국인들이 주도한 것으로 보이는 상승인데 도지가 별로 오르지 않아 DOGE에 베팅했는데 좋은 결과를 얻었다. 아쉬운 점은 그 뒤에 한국인들의 투기 과열 징조(케이뱅크 대기열 등)를 보고 계속 홀딩했어도 좋은 위치였을 텐데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지 못해 급하게 익절한 것. 그 뒤로 상상을 초월하는 밈코장이 왔다…
WEN
비교적 덜 오르면서 커뮤니티 지지가 확실한 WEN을 매수했고 WIF와 같이 바이낸스 선물 상장을 노리고 있다. 아직 홀딩중인데 WEN 바이낸스 상장과 별개로 밈코장이 너무 빨리 와버려서 바이낸스 상장 전에 털어야 할지 고민이 되는 지점이다. WIF 숏으로 헷지해볼까도 했는데 숏 살짝 치자마자 미친듯이 오르길래 바로 손절.
손실
DEFROGS
판도라 다음으로 나온 ERC-404인데 판도라와 다르게 PFP로서의 유틸리티가 있고 나름 근본라인으로 쳐주기 때문에, 시총을 비교했을 때 아주 저평가되어 있다고 해서 매수했는데 판도라에 모든 이목이 쏠리면서 손절했다. 다시 조금씩 반등중이긴 한데 확실한 근거가 없어서(차라리 판도라 메이저 cex 상장에 베팅하는 것이 단기적으로 낫다 생각) 매수는 보류중.
oWBTC
오르빗에서 oWBTC/oETH의 우선 복구를 천명하여 바로 매수했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미적지근했다. 그 뒤로 나온 Silicon의 VC Deck이 별로 현실성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약손절.
후일담으로 oXRP는 재개 일정이 확실하게 뜨자마자 바로 매수했어야 했는데 자존심 때문에 안했다. 반성중
ALPHABET
판도라 베타 플레이로 매수했으나 deployer가 LP를 넣었다 뺐다 하는 장난질을 하면서 뻘트윗만 갈기길래 손절. ERC-404 에코시스템에 포함은 되긴 하는데 솔직히 맘에 안 든다. 260개나 2600개만 내던가…
정산 및 소감
작년 10월쯤에 LOOM 숏으로 자산을 세토막내는 초대형 손실을 봤었는데 어쩌다 보니 꾸역꾸역 다 메꾸고 더 남기까지 했다. 아주 감격스러운 부분이다.
사실 처음에 배운 건 차익거래류가 대부분인데 이번달에 큰 수익을 낸 부분은 무지성 롱이 대부분이다 보니 롱장에 번거 다 반납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제일 크다. 당분간은 롱 추세일거 같기는 한데 이 분위기가 언제까지 유지될 수 있을까?
시장에 돈이 급격하게 유입되면서 차익거래 기회도 아주 많이 발생하고 있는데 이런 부분에 대해서 지식을 잘 활용하지 못(않)고 있다는 것은 아주 아쉬운 부분이다. 조금 변명하자면, 차익거래를 위해 유보금을 남겨두면 롱에 대한 기회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점이 제일 클 것이다. 이런 트레이드오프에 대해 어떻게 자산을 배분할 것인지 결정하는 것이 내게 당면한 가장 큰 숙제라고 생각한다.
곧 개강인데 부족해지는 시간을 감수해가면서 3월에도 같은 스케일의 수익을 얻을 수 있길 바란다.